미적분은 한 사람이 만든 게 아닙니다. 17세기에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서로 독립적으로 같은 개념에 도달했습니다.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는 그냥 신기한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과학과 수학이 그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거예요.
그런데 흥미로운 건 두 사람이 같은 결론에 도달하면서도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달랐다는 점입니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미분이 왜 지금 이런 형태인지가 훨씬 선명하게 보입니다.

뉴턴과 라이프니츠는 무엇을 다르게 보았을까
두 사람 모두 변화를 수학으로 표현하려 했지만 출발점이 달랐습니다. 뉴턴은 물리학자였습니다. 그의 관심은 자연 현상, 그중에서도 물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속도가 어떻게 달라지는 지였어요. 수학은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었습니다.
라이프니츠는 달랐습니다. 그는 철학자에 가까웠고, 세상을 기호와 계산으로 표현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개념을 어떻게 정확하게 기술할 수 있는가, 이게 그의 핵심 질문이었어요.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한 사람은 현상을 설명하려 했고, 다른 사람은 구조를 만들려 했습니다. 이 차이가 결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됩니다.
뉴턴의 방식: 시간 중심의 변화 이해
뉴턴은 변화를 시간의 흐름으로 이해했습니다. 어떤 값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했어요. 속도나 가속도처럼 시간이 핵심인 물리 현상을 설명할 때는 이 방식이 정말 직관적입니다.
문제는 이 방식이 물리 바깥으로 나가면 불편해진다는 겁니다. 시간이 개입하지 않는 수학 문제들, 예를 들어 두 변수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거나 복잡한 함수를 다룰 때는 뉴턴의 틀이 잘 맞지 않았습니다. 강력하지만 범용성이 떨어지는 도구였던 거예요.
라이프니츠의 방식: 관계 중심의 표현
라이프니츠는 변화를 두 값 사이의 관계로 표현했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는 dx, dy가 바로 그의 발명품이에요. 입력이 아주 조금 변했을 때(dx) 결과가 얼마나 달라지는지(dy)를 연결한 겁니다.
이 방식의 핵심 장점은 계산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dy/dx는 생긴 게 분수라서 분수처럼 다룰 수 있고, 덕분에 다양한 문제에 유연하게 적용됩니다. 공부하면서 느낀 건데, 라이프니츠 방식은 처음엔 좀 추상적으로 느껴지는데 일단 익숙해지면 오히려 뉴턴 방식보다 훨씬 편합니다. 계산 도구로서 압도적으로 실용적이거든요.
같은 결과지만 완전히 다른 구조

두 사람이 도달한 곳은 같았지만 구조는 전혀 달랐습니다. 뉴턴이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물리학에서는 지금도 뉴턴식 표기를 씁니다. 다만 수학 전반으로 확장하기엔 라이프니츠 방식이 훨씬 유리했던 거예요.
| 구분 | 뉴턴 | 라이프니츠 |
|---|---|---|
| 관점 | 시간 중심 | 관계 중심 |
| 표현 방식 | 흐름 기반 | dx, dy 구조 |
| 강점 | 물리 현상 설명 | 범용 계산 |
| 확장성 | 제한적 | 높음 |
왜 라이프니츠 방식이 표준이 되었을까

지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미분 표기법은 거의 전부 라이프니츠 방식입니다. dy/dx, ∫ 기호 모두 그가 만든 거예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쓰기 편하고 확장이 쉬웠습니다. 수학이 물리학에서 독립해 더 넓은 분야로 발전하면서,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라이프니츠 방식이 자연스럽게 표준이 됐습니다. 뉴턴의 방식이 밀린 게 아니라, 라이프니츠 방식이 더 많은 곳에 맞았던 거예요.
미적분 논쟁의 핵심은 무엇이었을까
사실 이 부분이 이 이야기에서 제일 드라마틱한 대목입니다.
뉴턴은 1660년대에 이미 개념을 정리해뒀습니다. 근데 발표를 안 했어요. 워낙 신중한 성격이었고, 완벽하게 정리되기 전엔 공개하지 않으려 했던 겁니다. 반면 라이프니츠는 1684년에 먼저 논문을 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라이프니츠가 뉴턴의 미출판 원고를 열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거예요. 뉴턴 측은 이걸 표절이라고 주장했고, 논쟁은 두 사람 사이를 넘어서 영국 수학계 대 유럽 대륙 수학계의 자존심 싸움으로 번졌습니다.
결과는 꽤 아이러니했습니다. 영국 수학자들이 뉴턴을 지지하면서 라이프니츠 방식을 거부했고, 그 고집 때문에 18세기 영국 수학이 유럽 대륙보다 한참 뒤처지게 됩니다. 자국 천재를 지키려다 오히려 발전이 막힌 셈이에요.
지금은 두 사람이 독립적으로 발견했다는 게 정설입니다. 누가 먼저냐보다 각자의 방식이 어떤 영향을 남겼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되었고요.
현대 기술과 연결되는 관점
이게 그냥 옛날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금 AI가 학습하는 방식의 핵심이 바로 dy/dx입니다. 입력값을 조금 바꿨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계산하면서 모델이 점점 나아지거든요. 이걸 경사하강법이라고 하는데, 구조 자체가 라이프니츠가 설계한 틀 위에서 돌아갑니다.
300년 전 한 철학자가 개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던 결과가, 지금 AI 학습 알고리즘 안에 살아있는 거예요. 수학의 표현 방식 하나가 이렇게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는 게 꽤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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